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하반기에도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우량성과 성장성이 동반된 주식에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AB자산운용)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올해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을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강도 높은 긴축으로 주식투자자들에게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글로벌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상승했지만 소수 업종 내 소수 종목이 상승세를 이끌었는데 S&P500에서 상위 10대 종목이 전반적인 시장 상승에 기여했다”며 “이는 연초에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 비관적인데 반해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 AI 관련 기술주들의 상승이 가파랐다는 점 등과 역사적인 데이터로 봤을 때 이런 현상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종목에 대한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 지수의 상승세는 개별 기업의 이익보다는 밸류에이션 영향이 컸다”며 “시장이 연초대비 비싸져 보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S&P500 상위 10대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을 때의 밸류에이션과 같아 밸류에이션이 적정하고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하반기 거시경제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함에 따라 선별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 긴축,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가능성 등이 있는 환경 속에서 MSCI 기업들을 중심으로 거시경제적 환경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주식이나 기업, 우량성과 성장성이 동반된 주식,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적정한 주식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민감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미국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속가능 테마를 거시적인 테마와 무관하게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연준이 이달을 기점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하고 내년 상반기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유재흥 AB자산운용 파트장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가 올해 급격히 바뀔 가능성은 작다”며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쯤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파트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따라 채권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봤다. 그는 “통화정책 변화와 함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물가 압력이 점진적으로 사라진다면 채권 시장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현재 3.5∼4% 수준인데 내년에는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변동성이 남아있는 장세에서는 크레딧과 국채의 균형을 가지고 투자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유 파트장은 “적극적으로 듀레이션을 관리하고 벨류에이션 및 수익률 곡선 전반의 기회를 이용하는 전략과 하이일드, 유동화 크레딧, 이머징 마켓 등에 투자하며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같이 가져가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