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각각 베트남과 수도권 근교서 휴식
尹, 8월 초 휴가 전망…하반기 정국 구상할 듯
尹, 8월 초 휴가 전망…하반기 정국 구상할 듯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나란히 휴식에 들어간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의원 징계와 계파 갈등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한 탓에 휴가 중에도 독서를 통해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8월 초 하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국정 운영 방향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가족들과 베트남에서 시간을 보낸다. 휴가 기간에 여러 책을 읽으며 정국 구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독서 리스트에는 외교와 복지, 세대론을 각각 키워드로 하는 '위대한 협상: 세계사를 바꾼 8개의 협정', '기본소득 비판', '세습 자본주의 세대' 등 3권의 책이 담겼다. 이 책들은 외교 전략과 복지, 세대론 등 차기 총선의 주요 화두로 꼽히는 주제들을 담고 있다. 이중 '기본소득 비판'은 이 대표가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 온 기본소득에 대한 모순을 다룬 책이다. 이 대표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수도권 근교로 하계휴가를 떠난다. 휴가 중 여러 책을 읽으며 하반기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가 선택한 책은 도올 김용옥 선생이 쓴 '난세일기'와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이 집필한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등 2권의 책이다. 이중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이 대표가 지난 5월 10일 평산책방을 방문했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해 준 책이다. 이 책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를 비판하는 내용과 노동 불평등 문제 등을 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와 다른 이념·정책 방향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책들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를 비판하는 내용과 노동 불평등 문제 등을 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와 다른 이념·정책적 선명성을 드러내고, 대안세력으로 부각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최근 화제에 오른 웹드라마 'D.P. 시즌2'를 시청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경우 8월 2일부터 8일까지 6박 7일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당초 윤 대통령은 7월 말 휴가 계획을 검토했으나,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가 속출하는 등 긴급 현안 처리를 위해 보류한 바 있다. 8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그간 순방 등으로 격무에 시달린 탓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실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내수 진작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측면에서도 윤 대통령이 단기간이라도 휴가를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휴가 장소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위치한 경남 거제시 저도로 확정됐다. 지난해 8월 휴가 당시에는 저도 등 지방 휴양지와 민생 현장을 찾으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닷새간 서초동 사저에 머무른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집권 2년 차를 맞이한 만큼 휴가를 통해 추가 개각 등 하반기 국정 운영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