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업고 한류 신화 새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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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업고 한류 신화 새로 쓴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12.08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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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타오바오와 직역 판매계약을 맺고 중국 상하이 와이탄 오로라 건물 외벽에 있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신라면 광고를 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라면시장 부동의 1위인 농심이 자사의 대표 라면인 ‘신라면’을 앞세워 한국의 맛 알리기에 나서는 등 글로벌 장수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잰걸음이 한창이다.

매운맛 앞세워 中·美·日 유럽 공략 가속화
유럽 메이저 유통망과 잇따라 판매계약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일본, 중국,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이슬람 국가를 거쳐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 아레나스 등 전 세계 80개국에 진출, 한류 신화를 새로 쓰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미소된장, 간장 베이스 위주의 일본라면시장에 매운맛 열풍을 일으켰다. 농심재팬은 매년 4월 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정했고, 올해도 신라면의 날을 기념해 일본 시부야에서 현지 미디어와 파워블로거, 유통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우마카랏 신(辛) 체험’ 행사를 가졌다.

농심재팬은 이날 신라면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15종의 레시피를 공개, 키친카를 통해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주요 번화가 및 쇼핑몰 등을 돌며 한국의 매운맛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했다.

세계 최대 라면시장인 중국서의 신브랜드 전략은 ‘한국의 맛을 그대로 대륙에 심는다’는 진출 초기 목표를 그대로 고집하며, 지속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농심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세우는 ‘현지화’ 전략이 아닌, 한국의 매운 맛을 대표하는 ‘신라면’을 그대로 중국시장에 선보였으며, 고급제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반면, 농심은 마케팅에 있어서 만큼은 중국인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1999년 창설된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중국내 인기스포츠인 바둑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농심 중국사업 성공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와 손잡고 중국 온라인 시장을 공략, 3분기 들어 13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농심의 중국사업은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19%이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의 높은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농심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고 올해 1월부터 미국 전역의 3600여개 전 매장에 라면을 직접 공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업계 최초로 신라면컵이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 항공기내식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신라면은 3만 피트 상공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식사 메뉴로도 각광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농심은 영국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어 4대 유통채널인 ‘아스다’와 ‘모리슨’에 이미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테스코’와 ‘세인즈베리’와도 올해 안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농심은 2010년 진출한 베트남 호치민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사무소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대상으로 한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해발 4000m가 넘는 스위스 융프라우의 전망대 매점에서는 신라면 블랙컵을 비롯한 신라면컵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할랄 신라면’을 출시하며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9개 이슬람 국가에도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00만달러를 수출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총 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0% 가량 높게 잡았다”며 “올해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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