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Up&Down] “온라인 성장 둔화 웬말”…진격의 쿠팡, 유통 끝판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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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Up&Down] “온라인 성장 둔화 웬말”…진격의 쿠팡, 유통 끝판왕 노린다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8.1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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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시장 둔화 우려 속 나홀로 고공행진
납품사와의 갈등 원만 해결 여부 관전포인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쿠팡이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국내 유통시장은 절대 강자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유통 공룡들간 1위 쟁탈전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분기 영업이익으로 직전 분기(1362억) 대비 42% 성장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21% 신장한 7조6749억원(58억3788만 달러)을 나타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갈아치웠다. 골드만삭스는 쿠팡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6억5300만 달러, 1억2800만 달러로 관측했지만, 쿠팡이 보기 좋게 전망치를 상회하는 역대급 실적을 쏟아낸 것이다.
쿠팡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로켓배송은 물론 로켓그로스, 패션·뷰티, 마켓플레이스(3P), PB(자체브랜드) 등의 사업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물류인프라를 중소상공인 등과 공유해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인 ‘로켓그로스’는 전체 사업과 비교해 성장률이 약 2배 빠르다. 지난해 쿠팡의 판매자 가운데 중소상공인 비중은 70% 수준이다. 또한, 유료회원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을 바탕으로 쿠팡이츠 할인, 자체 OTT 쿠팡플레이 등의 혜택을 하나로 묶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 것도 실적에 순영향을 끼쳤다. 쿠팡의 올 2분기 기준 활성 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1인당 고객 매출액도 38만9100원(296달러)으로 동기간 5% 올랐다. 유통업계의 유료 멤버십 경쟁이 격화되는 국면 속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셈이다. 쿠팡이 경기침체, 고물가, 내수 시장 둔화 등 대내외 변수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은 이커머스 업계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 한때 국내 이커머스는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했지만, ‘피크아웃’(정점 도달 후 둔화 현상)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외연 확장 대신 내실 강화시키는 쪽으로 사업 노선을 틀고 있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쥘뿐만 아니라 전통 유통 공룡들까지 위협하는 모양새다. 2분기 매출 기준 쿠팡은 이마트와 롯데쇼핑을 뛰어넘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매출 7조2711억원을 낳았다. 동기간 영업손실은 530억으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3조 6220억원, 영업이익은 30.8% 떨어진 510억원으로 확인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602조원대로 추산된다. 이마트 포함 신세계그룹(5.1%), 쿠팡(4.4%), 롯데(2.5%)의 점유율을 모두 더해도 12% 수준으로 절대 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취향 파편화로 ‘평균’이 사라지는 ‘N극화’ 소비와 업계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현상이 확산하면서 유통업계간 경쟁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쿠팡에게도 걸림돌은 있다. 납품업체와의 갈등이다. 올리브영,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존슨앤존슨, 유니레버 등과의 분쟁을 앞으로 어떻게 봉합해 나갈지가 관전포인트다. 쿠팡이 자체 브랜드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차별화를 갖춘 납품업체와의 상생·협력하기를 도외시한다면 향후 이미지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5500억 달러(700조 이상)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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