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산전체주의 세력, 민주·인권·진보 행동가로 위장해 패륜적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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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공산전체주의 세력, 민주·인권·진보 행동가로 위장해 패륜적 공작"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8.15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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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사실상 민주당 등 야권 겨냥
"공산전체주의 맹종, 추종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말했다. 사실상 야당과 시민사회, 노동계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윤 대통령의 극단적인 대결 의식과 색깔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어서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 행사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와 현 야당을 겨냥해 '반국가 세력'이라 지칭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연이은 수위 높은 이념적 발언의 배경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극우·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략적인 의도가 깔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 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를 충분히 활용해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고, 공격해 왔다"며 "이것이 전체주의 세력의 생존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특히 일본과의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며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다. 사흘 뒤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가동해 압도적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실 시공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철근 누락 아파트'에 대해서는 또다시 '이권 카르텔'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부실 공사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 카르텔은 철저히 혁파해야 한다"며 "이권 카르텔의 불법을 근절해 공정과 법치를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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