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거짓이면 사퇴하나' 질문에 "그렇다" 답변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18일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일부 (폭력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내용을 어떻게 다 확인하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녀의) 폭력 사실은 인정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장 의원은 "(자녀의) 학폭만으로도 고위공직자 자격 박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하실 의향 있느냐"고 초반부터 이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장 의원은 '자녀와 친구 간 쌍방 다툼이 있었다'는 취지로 답변한 이 후보자를 향해 '그럼 전학은 왜 갔나. 아무도 잘못한 게 없는데"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서동용 민주당 의원이 학폭 피해자들의 진술서에 대해 묻자 "아들에게 10번 이상 물어봤다.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폰을 뺏고 갈취한 것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진술서에는 이 후보자 자녀가 피해자 머리를 300회 이상 책상에 부딪히게 하거나 침대에 눕혀서 밟았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 후보자는 "이 경우 제일 중요한 건 현장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폐쇄회로(CC)TV도 없다. 그러면 피해자 진술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며 "본인(피해자)이 일방적 가해가 아니고 그건 기록을 안 했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 자녀의 학폭 의혹이 처음 불거질 당시 이 후보자가 냈던 입장문에 대해 추궁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 6월 입장문을 통해 자녀의 일방적 가해는 없었고, 1학년 때 당사자 사이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해명과 하나고 선생님들의 진술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YTN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하나고에 재직했던 한 선생님은 '학생들은 분명한 고통을 호소하던 상황으로, 직접 써내려간 진술서에는 한 마디 거짓도 없었다'고 이 후보자 해명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강 의원이 "(해명이) 거짓말이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선생님은 자신이 알고 있는 자기 부분의 진실을 이야기 한 것"이라며 자신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