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확대 통한 수익성 창출 승부수 띄어
카페, 식당,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진출 다양
카페, 식당,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진출 다양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에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또다른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생존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업종 경계를 뛰어넘는 기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 의류 판매 활동에서 탈피하고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신사업을 전개해 위기의 파고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뷰티 사업 진출을 비롯한 식·음료,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까지 발을 넓히고, 이를 기존 패션 사업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뷰티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는 기업들도 나온다. 이커머스 등 타 유통업계에서도 뷰티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출혈 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성장 잠재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대개 화장품은 패션 제품 대비 ‘저원가·고마진’이라는 특성을 지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부터 뷰티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관련 분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 색조 전문 브랜드 비디비치 등을 주요 브랜드로 보유했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30%는 화장품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보다 약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2020년 제조업체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을 손에 넣은 뒤 지난 2021년부터 뷰티 사업을 벌이고 있다. 향수 사업 등 관련 카테고리를 지속 늘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중으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통해 남성 기초화장품을 선보인다. F&F의 경우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설립하고 K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11월에는 SBS 방영을 목표로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추진하고 있다. MLB 등 자사브랜드를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등 패션·엔터 사업을 연동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의 식음료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삼성물산 패션이 전개하는 메종키츠네는 카페복합형 매장인 ‘카페키츠네’를 2018년 가로수길에 1호점을 개장한 뒤 작년 말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까지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9월 루이비통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소재 팝업 레스토랑 ‘알랭 파사르 앳(at) 루이비통’을 진행했다. 해당 레스토랑은 1시간 만에 사전 예약이 종료될 정도로 흥행을 거뒀다. LF의 전문몰 LF몰은 실시간 항공권 예약 서비스에 이어 골프 서비스까지 선보이면서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는 공식 브랜드 사이트인 코오롱스포츠닷컴을 커뮤니티형 디지털 플래그십 스토어로 새단장했다. 이는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체질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되는 모습”이라며 “고물가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패션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존 패션 사업 하나만으로는 수익성을 풍부하게 담보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생존전략을 하나로 시장 다각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