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펀드 신규대출 중단…부동산 불황에 고사 위기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옛 P2P금융) 회사들의 폐업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남아있는 회사들의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온투업체는 3년 전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혁신금융으로 성장해왔다. 최근 시장 상황이 침체되면서 온투업체의 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산소 호흡기를 달고 연명하는 업체들은 정부와 금융당국에 제도적인 보완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29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던 ‘캠퍼스펀드’가 지난달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캠퍼스펀드 측은 “최고금리 인하 등 규제 영향으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대출 중단 당시 캠퍼스펀드의 업체의 연체율은 25.88%에 달했다. 연체율이 급증하는 이유는 온투업체의 신규 투자나 대출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업황이 불안해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고,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단기 자금이 롤오버 되지 않아서다. 연체 채권은 계속 쌓이는데 대출 수요는 제자리 걸음이라 연체비중이 커진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에는 그래프펀딩이 폐업했다. 그래프펀딩은 지난해 11월 기준 대출 잔액 422억원으로 업계 7위에 올라 있었다. 그래프펀딩은 “국내외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현황 등으로 영업 종료를 의결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비드펀딩이 같은 이유로 영업을 종료했다. 비드펀딩의 대출은 당시 314억원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한 타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52개 온투업체의 상품유형별 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부동산담보가 64.5%, 개인신용 12.4%, 어음매출채권담보 9.6%, 법인신용 4.9%, 기타담보 4.7%,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3.8% 등이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전체 대출의 70%가 정도가 부동산 관련 상품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을 주력으로 취급한 만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더욱 줄어들 수 있어 라이선스 반납이 계속될지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하반기 라이선스 반납이 우려되는 업체는 속출하고 있다. 다온핀테크의 지난 7월 말 기준 연체율은 29.94%를 기록했다. 작년 말(17.66%) 대비 12.32%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다온핀테크는 대출잔액 57억원의 중위권 업체로 부동산담보대출 물량이 대부분이다. 부동산 담보대출의 10분의 1 수준인 기타담보 상품의 연체율은 100%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