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가 HMM 인수전에서 탈락함에 따라 LX그룹·하림그룹·동원그룹 3파전이 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21일 HMM 매각 예비 입찰 서류를 접수해 심사하고,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동원·LX 3개 기업을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은 예비 입찰 단계에서 5조원대 희망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예비 입찰 단계에 제시한 희망 인수가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산은과 해진공은 이르면 30일 예비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에게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를 각각 통보할 예정이다. 반면 하팍-로이드는 최종 입찰 적격성 심사에서 미끄러졌다. 평가 과정에서는 인수 희망자가 국내 해운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 평가 요소였던 만큼 외국계 선사인 하팍-로이드는 태생적인 결격 사유를 갖고 있었던 셈이다. 앞서 HMM 소액 주주들은 하팍-로이드가 인수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팍-로이드가 최종 입찰 자격을 갖게 될 경우 HMM을 상세히 실사할 기회를 확보하게 되고, 경영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금 동원력이 충분한 하팍-로이드가 인수 여부와 관계 없이 HMM의 인수가를 높여 최종 인수자에게 '승자의 저주'를 안기려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