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인도서 G20참석…기후위기 선도적 역할 강조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5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잇달아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고, 6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 자격으로 '아세안+ 3'(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김 차장은 "한국은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 + 3'에서 한일중을 대표하는 조정 국가"라며 "윤 대통령은 이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 실현을 위해 아세안과 한일중 간 협력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논의하고, 또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8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일정도 7일 오전 예정돼 있다. EAS는 동아시아 내 18개국 정상이 모여 역내 외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전략 분야 포럼으로,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역내 현안과 국제 현안에 대해 입장을 개진하고, 국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수립에서 한국은 무엇을 기여할 것인지를 역설할 방침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및 쿡 제도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을 포함해 아세안 회원국 및 파트너국과의 양자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8일에는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후 양국 정상은 주요 협력 문서 서명식을 갖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합의 사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8일 오후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현지에서 동포 간담회를 가진 뒤, 이튿날인 9일에는 G20 정상회의 첫 세션인 '하나의 지구(One Earth) 세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전환 문제 논의하고 기후위기 극복 위한 대한민국 선도적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하나의 가족(One Family)을 주제로 하는 두 번째 세션에도 참석한 뒤, 당일 저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0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간디 추모 공원을 찾아 헌화 및 식수를 하고, '하나의 미래'(One Future)를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 참석한다. 해당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규범 기반 국제 질서 수호를 통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대한민국 주요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김 차장은 전했다.
김 차장은 이번 순방 목표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본격 추진, 글로벌 책임 외교 구현, 부산 엑스포 총력전 전개 등 3가지로 요약했다.
김 차장은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대해 "사이버 해양 안보 분야 협력 강화 계획과 디지털 혁신 분야 협력사업 발표 등을 통해 우리 정부가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천명할 것"이라며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의 핵심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안보 분야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산업 분야의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