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뱅, 석유화학 투자 확대
中 수출 부진 등 시황 악화에 경쟁 가열까지 ‘이중고’
LG화학·롯데케미칼, 고부가 및 배터리 소재로 돌파구
中 수출 부진 등 시황 악화에 경쟁 가열까지 ‘이중고’
LG화학·롯데케미칼, 고부가 및 배터리 소재로 돌파구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석유화학 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정유사와 석화기업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에너지업계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각자도생을 위한 새로운 사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석유화학 사업으로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초대형 투자인 ‘샤힌 프로젝트’에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 투자가 포함됐다. 에쓰오일은 이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GS칼텍스도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올레핀생산시설(MFC)을 준공해 석유화학 분야를 확장했다. MFC 시설에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이 들어갔다. MFC시설 준공을 통해 연간 에틸렌 75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 프로필렌 41만톤, 혼합C4유분 24만톤, 열분해가솔린 41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GS칼텍스도 MFC시설으로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높여 정유 의존도를 낮춘다. HD현대오일뱅크도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인 HPC를 준공해 화학 소재 사업 진출에 나섰다.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정유사가 이렇게 석유화학 사업에 발을 담그는 것은 정유업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유업과 완전 무관한 새로운 사업보다는 기존의 정유업에서 누적된 업력을 활용한 석유화학 진출이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