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 소·다자회의
G20서 한중일 등 정상회의…한중 회담은 불투명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방문하기 위해 5일 출국했다. 아세안에서는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나선다. G20에서는 기후위기 등 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책임외교와 경제외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길에 올랐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환송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이번 방문으로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참석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방문 이틀째인 6일부터 이틀간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미국을 비롯한 18개국 정상이 역내외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연이어 참석한다.
8일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안보·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도 예정돼 있다. 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각국 정상과도 양자 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회의 이후 2번째다. 이번 방문을 통해 프놈펜에서 공개한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의 본격적인 실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8일 인도 뉴델리로 이동,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준수를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지원 △글로벌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 △기후변화 대응에 한국의 역할을 설명할 예정이다.
순방 기간 나렌드리 모리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비롯해 14개 국가·소규모 지역 협의체와 양자회담을 수행한다. 아울러 추가로 6개 나라와 회담도 조율 중이다. 그간 관심이 모아졌던 한중 정상회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불참으로 불발됐다. 다만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 중국 측과 접촉할 가능성이 열려있어 한중 간 메시지 여부가 주목된다.
회담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등 경제 협력을 논의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도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하게 공조해야 한다는 점을 각국 정상들에게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외신 인터뷰에서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단합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세안이 지난 7월 외교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북한 도발을 강하게 규탄한 만큼 우리 정부의 협조 요청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4일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라고 강조했다"며 "정상회의에서 안보를 굳건히 다지는 것도 결국 시장을 넓히고 외국과 산업 협력을 공고히 해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