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街, ‘투트랙’ 선택 아닌 필수 떠올라
상태바
[기획] 유통街, ‘투트랙’ 선택 아닌 필수 떠올라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9.0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물가, 출혈 경쟁 등 이중·삼중고 쌓여
기존 사업 다양화, 신규 먹거리 발굴 등
6일 서울 송파구 가락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청과물 상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 송파구 가락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청과물 상점을 방문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투트랙’ 혹은 ‘멀티트랙’ 전략을 꾀하고 있다. 고물가, 출혈 경쟁, 소비 침체 등 대내외 변수가 산적하면서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시도다.

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5%에서 1.4%로 하향했다. 1년 넘게 지속된 수출 부진과 더딘 경기 회복세로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률 전망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2.9%에서 2.1%로 떨어진 성장률 전망은 10월에는 2.0%를 기록했다. 올1월에는 1.7%를 보이며 2009년 이후 첫 1%대에 들어섰다. 지난 4월 전망에서도 성장률을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하며, 한국 경기 반등이 기대보다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 낮춰보는 것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4%로 제시했다. 한은은 지난해 2월(2.5%) 이후 5월(2.4%), 8월(2.1%), 11월(1.7%), 올해 2월(1.6%), 5월(1.4%) 등 5차례나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렸다가 이번에만 유지했다.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고물가에 소비 심리도 둔화하고 있다. 한은의 ‘8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전월 동기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불황이 지속되자 유통업계에선 기존 주력 사업의 전개 방식을 다각화하거나,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시너지를 노리는 모양새다. 식품‧외식업계의 경우 기존 히트상품과 유사한 신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간 이들은 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점유율을 빼앗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를 우려해 기존 인기 제품과 타깃이 비슷한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편이었다. 백화점업계는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되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식음료(F&B) 분야를 확대하고, 아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 모두 유명 맛집을 유치하고, 일일 한정 할인 식품을 내놓는 등 F&B 부분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현재 절대 강자가 없는 뷰티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분위기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로 화장품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경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낀 가운데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선 체질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되고 있다”며 “다양한 신사업 모색 및 기존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또다른 활로를 마련하는 행보는 계속될 것을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