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한류 열풍 영향 일본서 인기 확산세↑
日 성장성 주목…헤라·에스트라 등 추가 진출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시장 공략을 통해 반전 모멘텀을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일본에서 순항 중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기 입점 브랜드에 더해 작년 라네즈, 올해 헤라와 에스트라까지 추가 진출시키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헤라는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도쿄 시부야의 대형쇼핑몰 ‘스크램블 스퀘어’에서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전개하는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일본 최대 뷰티 정보 플랫폼 중 하나인 ‘아토코스메(@cosme)’ 도쿄, 오사카점에 공식 입점했다. 블랙쿠션, 센슈얼 누드밤, 센슈얼 누드 글로스 등 인기 제품 등을 선보이고, 내달부턴 추가 브랜드 팝업스토어 개장 및 온라인 채널 확대를 할 계획이다.
혜라 관계자는 “글로벌 럭셔리 메이크업 브랜드 헤라는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등 아세안 지역에 추가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글로벌 고객에게 헤라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에스트라도 지난 6월 일본 현지에서 마련한 아모파시페스(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을 통해 제품 사전 체험 행사를 제공하고 흥행 가능성을 키웠다. 대표 제품 에이시카365 라인 4종을 출시할 계획으로 내달 13일부터 26일까지 플래그십 스토어 아토코스메 도쿄점에서 공식 팝업을 개최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시장을 집중 겨냥하는 이유는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꾀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창립 78주년 기념사를 통해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하며,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도 반드시 이뤄내자”며 해외 판로 개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시장은 K-뷰티의 핵심적인 매출처였지만, 최근 한-중 관계 경색, 궈차오(애국소비) 트렌드 확산 등의 변수가 발생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점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내 중국 매출 비중도 지난 2021년 2분기 기준 70%에서 올해 2분기 50% 중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일본의 경우 한류 열풍으로 K-뷰티 선호도가 많아졌고, MZ세대 필두로 쁘띠 프라이스(가성비 높은 제품)를 추구하는 소비성향이 늘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작년 일본 한국 화장품(향수와 샴푸 포함) 수입액은 775억엔(한화 약 7110억)을 기록하며 프랑스산 화장품(764억엔, 6911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초 일본 뷰티 시장은 자국 브랜드 위상이 높고 보수적인 특징을 지녀 공략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혀왔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2014년 일본 진출 8년 만에 고가 브랜드 매장을 철수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06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왔고, 최근에는 기 진출해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들 외에도 자사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를 필두로 대표 K-뷰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유통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현지 특화 상품 출시 및 오프라인 고객 이벤트 개최 등 다양한 전략으로 일본 뷰티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