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통일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받아들여 실제 방북할 가능성에 대해 "개연성은 있다"고 밝혔다. 다만 2019년 북러 정상회담 때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한 북한의 발표가 있었으나, 실제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관련 동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인애 부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만큼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동향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초청하고, 푸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된 연회가 끝난 뒤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방문할 것을 정중히 초청했다"며 이에 푸틴 대통령은 "초청을 쾌히 수락하면서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변함 없이 이어갈 의지를 다시금 표명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최선희 외무상과 조만간 만나기로 합의했으며 이르면 내달 초 북한에서 회담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19년 북러 정상회담 때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한 북한의 발표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북한 발표대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을 직접 수락했다면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러시아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확대 및 단독 회담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