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서울 잠실 일대에 코엑스의 2.5배 대형 전시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주변에 한강·탄천과 어우러진 생태문화공간도 조성된다.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이자 새로운 문화·산업 거점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돔구장 건립 계획과 함께 이런 내용의 잠실 일대 개발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 CN타워 전망대에 올라 워터프론트 수변개발 현장을 둘러봤고, 19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 패션 전시회인 뉴욕 코테리 수주박람회가 열리는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를 찾는다.
뉴욕 맨해튼 서부 허드슨강 인근에 세워진 자비츠센터는 전시면적 7만8000㎡로 뉴욕에서 가장 크고 활발하게 전시·국제행사가 열려 지역의 관람·관광산업 및 숙박·상업시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 잠실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면적 9만㎡로 자비츠센터보다 1만㎡ 이상 넓고 코엑스(3만6000㎡)와 비교하면 2.5배다. 회의면적까지 포함한 전체 면적은 11만㎡다.
서울시는 전시컨벤션센터가 잠실과 강남 등 교통이 혼잡한 도심형 시설인 점을 고려해 자비츠센터와 같이 전시 물류차량 전용 흡수·대기 공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주변 교통혼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다른 시설과 연계한 통합 주차장을 조성한다.
현재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와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의 기능 고도화, 공공성 확보 등에 중점을 둔 운영계획을 수립 중이다. 협상 내용에는 전시컨벤션센터뿐 아니라 주변의 업무·상업·숙박시설 건립 계획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종합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말 실시협약을 체결해 오는 2031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지금까지 코엑스에 국한됐던 마이스 기능이 확장돼 잠실을 비롯한 강남권역 일대의 산업과 문화소비 지형까지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수변생태 여가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탄천·한강 합수부 일대 63만㎡를 대상으로 탄천·한강변을 정비하고 탄천보행교를 신설해 복합지구와 탄천 사이 단절 구간을 다양한 동선으로 이으면서 주요 주거·상업지역과 지천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기본설계안을 마련한 뒤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9년, 사업비는 1500억원이며 잠실 마이스 사업과 별개로 전액 현대차GBC 공공기여를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