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세시장도 위축, 非아파트 거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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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세시장도 위축, 非아파트 거래 없어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3.10.0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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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파트 거래 비중 최근 5년 평균 比 17.2%p 하락
아파트는 이사철 맞아 거래량 늘고 가격 오름세
비아파트 전세시장 거래가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큰폭으로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전세사기의 영향으로 타격이 컸던 전세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세사기의 주 희생양이었던 빌라와 오피스텔 등의 비(非)아파트는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3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전세 거래량은 9만795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만9802건으로 10.1%, 수도권은 6만8417건으로 9.7%, 지방은 2만9540건으로 7.7%가 줄었다.
반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누계 거래 중 전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5.0%로 최근 5년 평균(56.9%)을 크게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6.1%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43.4%, 지방 42.7%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유형별로는 비아파트 전세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 5년간(1~8월 누계) 전체 거래 중 전국 비아파트의 전세 거래량 비중은 평균 51.3%였지만 올해는 34.1%로 조사됐다. 서울의 비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36.0%, 수도권 37.3%, 지방 25.9%로 5년 평균과 비교해 전국적으로 급감했다. 공인중개사무소 등 현장에서도 비아파트의 전세 기피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서울 관악구 소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원래는 빌라 전세를 찾는 젊은층 수요가 적잖은 동네인데 지난해 전세사기나 깡통전세 등이 이슈가 된 이후로는 전세라면 우선 피하는 분위기”라며 “한창 심할 때는 당장 월세를 더 내더라도 빌라 전세는 싫다는 손님도 있었고 최근에도 전세를 찾는 수요는 예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줄어든 게 체감이 된다”고 밝혔다. 수요자들의 외면 속에 비아파트 전세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아파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거래량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7.6으로 지난 7월 넷째주부터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과 대구, 제주, 경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아파트 전세가격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대출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아파트 역전세난 위험이 낮아지면서 전세거래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전셋값이 상승했다”며 “여기에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특히 상급지 위주로 실거주 수요인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고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월세로 전환됐던 수요가 전셋값 하락과 금리 안정으로 전세로 되돌아오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계절에 따라 등락은 있겠으나 아파트 전세가격의 상승 흐름은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아파트에서 이탈하는 수요가 입지가 양호한 비아파트 전월세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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