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폭격 후 국제 유가 반등하는 분위기
유가 상승세에 산업계 긴장… 유가 높아지면 직·간접적 비용 상승
유가 상승세에 산업계 긴장… 유가 높아지면 직·간접적 비용 상승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산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의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7.69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78달러(5.8%) 급등했다. 또 브렌트유의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90.89달러로 84.58달러에서 7.46% 상승했다. 특히 향후 유가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자바드 오지 이란 석유부 장관은 최근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동 상황을 고려할 때 국제 원유시장에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하마스 총돌에 개입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리나라는 중동 원유 의존도가 전체 수급량의 60% 수준에 달한다. 때문에 이스라엘‧하마스의 충돌 확대에 따른 경제 부담이 크다 . 우선 원유 가격은 국내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고유가는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 소비지출부담 증대 및 국내외 수요 감소로 인해 산업 전반의 경기 위축과 채산성 악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고유가가 직·간접적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산업계의 경우 느끼는 부담이 더 크다.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유가상승이 연료비 지출에 직접 관련된 자동차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유업계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할 수 있다. 정제마진이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을 뜻한다. 반도체 역시 영향권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인텔, 엔디비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스라엘에 진출해 있어서다. 이중 인텔은 이스라엘 공장을 거점으로 기존 4세대 D램(DDR4)에서 5세대 D램(DDR5)을 지원하는 첨단 CPU 양산에 속력을 낼 계획이었다. 다만 이스라엘 전쟁의 영향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예상된다. 인텔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같이 D램 시장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D램 시장의 경우 PC와 기업 서버용 CPU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인텔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 CPU가 세대를 거듭하면 이와 맞물려 신규 칩 수요가 급증하는 사이클이 나타나기도 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