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남한강휴게소 운영권 관련 '업체 특혜 의혹' 제기
"정부·여당 남 탓 일관 시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어"
"정부·여당 남 탓 일관 시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24일 남한강휴게소 현장조사를 진행하는 등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대정부 압박에 나섰다.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성실한 자료 제출과 답변을 촉구하는 한편,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국정조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사안을 다시 환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4일 양평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 남한강휴게소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현장조사는 앞서 자당 소속인 이소영 의원이 휴게소가 갑자기 민자사업으로 전환된 배경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 측은 지난 12일 국감과 지난 18일 관련 기자간담회 등에서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총 207개 중 90%는 도로공사가 100% 자금을 투입해 건설하고 임대한다. 그런데 남한강휴게소는 207개 중 단 한 번도 없던 사례로 민자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 사업비 271억 중 도로공사가 이미 229억을 투입해서 건물을 다 지어놓은 시점에서 민간사업자는 42억만 투입하고 15년의 사업 기간을 보장받게 됐다"며 "특혜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위즈코프와 윤석열 대통령과 연관성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이렇게 이례적이고 유리한 조건을 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자가 2021년에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며 코스닥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한 테마주 기업"이라며 "왜 이렇게 배정됐는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설명,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남한강휴게소 현장조사와 함께 국정조사 카드를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계속 커지고 있다. 종점 일대가 대통령 처가 땅이란 것인데 변경된 종점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남한강휴게소가 생겨 추가 의혹이 더해진다"며 "이런 권력형 특혜 의혹에 대통령실은 묵묵부답, 정부·여당은 남 탓하면서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지금처럼 남 탓으로 일관하면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특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양평고속도로 의혹 국정조사는 앞서 민주당이 예고했던 '1특검(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4국조(양평고속도로, KBS 이사장 해임 의결, 새만금 잼버리 사태, 오송지하차도 참사)' 중 하나다.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계기로 힘을 얻은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점화된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통해 '정부 심판론'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론에 이어, 비리 혐의가 있는 검사들에 대한 추가 탄핵도 본격 추진하며 대정부 공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