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우디 국빈 방문 중···대통령실 브리핑
'전략파트너십위원회 설립' 등 협력 MOU 체결
이-팔 전쟁 관련 논의도···"인도적 상황 악화 방지"
'전략파트너십위원회 설립' 등 협력 MOU 체결
이-팔 전쟁 관련 논의도···"인도적 상황 악화 방지"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22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한-사우디 양국이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공유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사우디를 국빈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큰 성과라고 평가한 뒤 네옴, 키디야, 홍해 등 메가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이 다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포스트 오일 시대에 한국은 사우디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에너지, 건설 등의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도 함께 만드는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으로서 관광, 문화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현 상황에서 에너지 시장의 핵심 국가이자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시장안정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환영한다"며 "사우디의 국가 발전 전략인 '비전 2030' 중점 협력 국가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더욱 자주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또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제7차 미래투자이니셔티브의 주빈으로서 참석하는 점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참석이 미래 투자이니셔티브의 위상과 영향력을 대폭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설립하기로 한 '전략파트너십 위원회'의 세부 사항을 규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 데 대해서도 환영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관광·스마트팜·특허·해운 및 해양수산·통계·사이버안보·식약 규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한편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한 인도적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을 둘러싼 국제 정치·경제의 역학 관계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현재 분쟁 중에 특정한 한 편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추진 문제와 관련,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미국의 중재로 진행됐던 이스라엘과의 수교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접지 않고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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