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대 커지는 '중동 2.0'…"미래산업 협력 강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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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대 커지는 '중동 2.0'…"미래산업 협력 강화 기회"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3.10.2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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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중동 붐' 솔솔…안정적 에너지 공급 및 전기차·방산 등 유망 분야 협력 기대
빈살만, 석유 중심 산업 구조 다각화 온힘…대규모 프로젝트 합류 여부 주목
신성장 동력 모색 기회 다양…"외교·기술 역량 하나로 모아 시너지 내야"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윤석열(앞줄 오른쪽 열두번째부터) 대통령,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윤석열(앞줄 오른쪽 열두번째부터) 대통령,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중동 지역 핵심 교역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순방이 에너지 안보 강화와 동시에 ‘중동 2.0 시대’ 개막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산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오는 26일까지 4박 6일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차례로 찾는다. 이들 국가는 향후 우리나라와 협력할 산업 분야가 광범위한 국가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순방길에서 가장 기대되는 지점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협력 강화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게 사우디와 카타르는 핵심 교역국으로 꼽힌다. 두 나라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만 해도 원유 38%, 가스 21%에 달한다. 사우디는 우리나라 최대 원유 도입국이며, 카타르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 천연가스 도입국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2일 발간한 ‘중동 주요국과의 경제협력 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들 ‘빅2’ 중동국가와 한국이 협력할 유망 분야로 미래에너지·전기차·방산을 꼽았다.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들이 탈탄소 시대를 맞아 신에너지·원전·IT·바이오 등 산업 구조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첨단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이해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가 발전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수립한 바 있다. 카타르도 2030년까지 총 전력 수요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전기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연간 전기차를 50만대 생산하고,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타르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UAE의 지난해 전기차 수입액은 13억9000만달러로 2019년보다 13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주도로 신도시 ‘네옴시티’를 짓기 위한 인프라 건설과 제조업 육성 외에도 석유 고갈에 대비한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소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으로서는 사우디와의 경제 협력을 끌어올릴 여건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중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중동 2.0’ 경제 외교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평가다. 이번 순방에 건설·인프라, 스마트시티·농업, 방산, 자동차, 첨단제조,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 각 분야에서 139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중동의 핵심 협력국인 이들 국가와 새로운 협력 강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하는 중동 국가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인 우리나라가 놓쳐서는 안 되는 중대한 시장이다. 때문에 기업의 첨단 기술력과 투자, 정부의 정교한 외교력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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