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곳에서 생산된 물이 다른 상표로 판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유명 먹는 샘물의 대부분이 OEM방식(주문자생산방식)으로 제조되고 있다. 문제는 같은 상표라도 물이 생산된 곳은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환경노동위 신상진 의원(한나라당)이 지난 9월 27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먹는 샘물 OEM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OEM 방식에 의해 먹는 샘물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동원(동원샘물), 롯데(롯데아이시스), 진로(진로석수), 풀무원(풀무원샘물), 코카콜라(순수), 제일제당(스파클), 하이트 맥주(퓨리스), 크리스탈(크리스탈) 등 모두 8개 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동원샘물의 경우 경기 양평(맑은물식품), 울산 울주군(가지산시원샘물), 전남 담양(미소음료), 경남 산청(지리산수), 경기 포천(포천음료) 등 전국 각지 모두 5곳에서 생산된 물을 동원샘물이라는 같은 상표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롯데아이시스도 울산 울주군을 비롯 전국 4곳에서 생산된 물을 롯데아이시스라는 상표를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경남 울산의 OEM업체인 가지산시원샘물의 경우는 각각 동원샘물과 롯데아이시스에 먹는 샘물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같은 곳에서 생산된 샘물이 각각 다른 상표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남 산청의 OEM업체인 지리산수는 각각 동원샘물과 진로석수에, 경기 포천의 OEM업체인 포천음료는 동원샘물과 제일제당의 스파클에, 경남 김해의 OEM업체인 신어산음료는 롯데아이시스와 제일제당 스파클에 납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상진 의원은 “표시방법에 따라 생산된 곳을 표시했다 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생산된 물이 같은 상표로 판매되고 또 같은 곳에서 생산된 물인데 다른 상표로 판매 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부 유명 먹는 샘물은 같은 곳에서 생산된 같은 물로 ‘그 물이 그 물’이었다”고 지적했다.이어 “먹는 샘물이 원칙 없이 생산, 제조, 판매되고 있다”며 “한 곳에서 한 상표의 샘물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정 개정 및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동원F&B, 하이트 맥주 등 샘물판매업체들은 “대부분의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OEM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며 “품질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나이키 신발이 다른 공장에 하청을 준다고 나이키 신발이 아니겠느냐”며 "OEM 체제를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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