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마라톤을 얼마나 빠르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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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마라톤을 얼마나 빠르게 할 것인가?
  •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 승인 2023.11.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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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매일일보  |  마라톤은 두 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달리는 스포츠다. 스포츠에는 소위 ‘장비빨’이라는 말이 있는데,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당연히 신발이다. 과거에는 조금이라도 더 가벼운 신발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이 직접 신발 밑창을 깎아내던 때도 있었다. 오늘날 스포츠용품은 과학기술을 접목해 점점 더 전문화되고 발전하고 있다. 

과거 마라톤 선수들에게도 신발은 중요한 장비였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생도 늘 가벼운 신발을 갖고 싶어 했다. 1984년 LA올림픽 마라톤에서 일본 대표 선수인 세코 토시히코 등은 LA 날씨에 맞게 과학적으로 제작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신발과 유니폼을 착용해 화제가 되었다. 필자도 선수 시절 대회 출전을 위해 구매한 무게 100g에 42.195km 2회용 신발이 좋아서 2회 착용 후에도 연습 때마다 신고 훈련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 세계 마라톤 신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경기에서 신었던 신발을 두고 말이 많다. 논란의 주인공은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우승한 켈빈 킵툼(24, 케냐) 선수와 2023 베를린 마라톤 여자부 경기에서 우승한 티지스트 아세파(27, 에티오피아) 선수인데, 켈빈 킵툼 선수는 내년 발매 예정인 나이키 제품을 착용하였고, 티지스트 아세파 선수는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아디오스프로에보 1'을 착용했다. 두 선수가 대회에서 착용한 신발은 카본 플레이트(탄소섬유판)라는 신기술로 개발되어 무게 138g으로 가벼움은 물론 유연하면서 다리에 부하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었다.  요즘 일반인들 사이에도 카본플레이트가 들어간 런닝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발 중창에 탄소섬유판을 넣은 ‘슈퍼슈즈’라는 운동화로 스프링 같은 효과가 있어 달리는 동안 에너지 소모를 줄여 근육의 피로를 낮추고 평지에서도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박중구(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뉴발란스 점장)에 의하면 최근 ‘1947 보스톤’ 영화의 흥행과 연예인, 정치인 등의 마라톤 참여로 인해 마라톤이 인기를 끌면서 런닝화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한다. 세련된 디자인에 편안한 착화감과 우수한 기능성까지 갖춘 신발을 찾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마라톤을 얼마나 빠르게 할 것인가? 신발 한 켤레에 집약된 과학기술은 마라토너의 신체 능력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인간의 한계를 끊임없이 허물 것이다. 마라톤 ‘서브 2’(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로 완주하는 것)의 기록 단축을 위해 첨단 과학을 접목한 장비의 개발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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