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잠수함 건조 실적, 기수출분 포함 통산 21척
HD현대 "단일 업체 생산 캐파 달려…공동 수주 희망"
한화오션 "국익 차원 불리, 수주 가능성 높은 곳서 해야"
HD현대 "단일 업체 생산 캐파 달려…공동 수주 희망"
한화오션 "국익 차원 불리, 수주 가능성 높은 곳서 해야"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캐나다 해군의 신조 잠수함 도입 사업에 한화오션이 팔을 걷어부친 가운데 HD현대는 조선업계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혀 한 사업을 두고 두 회사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잠수함 전문 포럼인 '딥 블루 포럼 2023(Deep Blue Forum 2023)'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오션은 CAE·J-스퀘어드 테크놀로지스·모데스트 트리·드네데 등 현지 4개 기업과 캐나다 해군 잠수함 사업에 협력하고자 총 4건의 '양해 각서(MOU)'에 서명했다. 한화오션이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잠수함을 운용하는 캐나다 해군이 자사 제품에 호평을 남겼기 때문이다. 캐나다 해군 협회(NAC, Naval Association of Canada)는 기관지인 '스타쉘(Starshell)'을 통해 "도산 안창호급(KSS-Ⅲ)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탑재하도록 설계된 소수의 재래식 동력 잠수함(SSK)"이라고 소개했다. 캐나다 해군이 눈 여겨보는 도산 안창호급은 척당 2조원에 달하고, 손원일급을 잇는 3000톤(t)급 국산 잠수함이다. 주요 제원은 △길이 83.3미터(m) △폭 9.6미터(m) △수중 최대 속력 20kts(37km/h) △탑승 인원 50여명 등이다. 이는 수직 발사 체계(VLS, Vertical Launching System)를 장착한 AIP 탑재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으로, 1800톤급인 손원일급 대비 규모가 2배 가량 커졌다. 공기 불요 추진 체계(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에 개선된 연료 전지를 적용했고, 2020년 디젤 잠수함으로는 3주일 가량의 세계 최장 수중 잠항 지속 시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캐나다 해군은 영국 해군이 1896년부터 1992년 사이 진수시켜 운용하던 업홀더급(Upholder-class) 중고 잠수함 4척을 1998년 매입해 '빅토리아(Victoria)'급으로 명명해 운용해오다 장비 노후화를 이유로 신조함을 구매해달라고 현지 정부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캐나다 군 관계자들은 경남 거제시 아주동 소재 한화오션 조선소에 방문해 건조 역량을 둘러봤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밥콕(babcock) 캐나다와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CPSP는 캐나다 국방부가 차세대 잠수함 조달 옵션을 연구하기 위해 구성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 사업을 추진하고자 절충 교역 차원에서 현지 조선소에 투자해 생산 거점을 조성하는 등 다각도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함정 전투 체계 개발 능력은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의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캐나다 해군 잠수함 계약 성사 시 거래 금액은 449억달러(한화 약 58조6933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