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중진-친윤 '무응답'에···"시간 주면 움직일 것"
김기현 "혁신위, 급발진으로 당 리더십 흔들지 말아야"
친윤 장제원-중진 주호영, 사실상 '거부'···갈등 증폭 우려
김기현 "혁신위, 급발진으로 당 리더십 흔들지 말아야"
친윤 장제원-중진 주호영, 사실상 '거부'···갈등 증폭 우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총선 혁신 일환으로 중진과 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했지만 호응이 나지 않고 있다. 이에 혁신위는 압박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는데, '혁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지역구 사수 의지를 드러내며 혁신위발(發) 갈등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중진과 친윤계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와 관련해 "시간을 좀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진과 친윤계 의원들을 향한 불출마 요구 효력이 살아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혁신위 일원인 김경진 전 의원은 지난 9일 혁신위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당에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혁신위의 요구에도 당은 '묵묵부답'이다. 혁신위의 불출마 권유에도 이를 수용하겠다고 나서는 현역 의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오히려 '혁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중진 및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혁신위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는 후문이다. 중진과 친윤계 의원들이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혁신위는 이들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다. 그런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고 사항을 닦아서 다시 낼 수도 있고, 또 역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더욱 강력한 권고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