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포기, 동원·하림 2파전 전망…산은, 배임 우려 적정 원매자 찾을 가능성도
국내 LCC들, '배보다 배꼽 더 큰' 거래 참여 의문…에어프레미아, 지속적 관심
국내 LCC들, '배보다 배꼽 더 큰' 거래 참여 의문…에어프레미아, 지속적 관심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HMM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이 본 궤도에 오른 가운데 몸값이 높아 마땅한 인수 후보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운업과 항공 화물 시장 모두 시황이 좋지 않고, 입찰 참여를 희망했던 기업의 불참 가능성도 점쳐져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3일 LX·동원·하림그룹 등을 대상으로 HMM 본입찰을 진행해 인수·합병(M&A) 우선 협상 대상자를 추려낼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자로 나선 이 기업들은 지난 9월부터 이달초까지 HMM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HMM 인수전은 사실상 동원-하림 간 2파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비해 해운 시황의 수익성이 급전직하 한데다, HMM 경영권 인수에 들어갈 자금이 예상치 대비 한참이나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동원홈푸드 등 3개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기업 공개(IPO)를 추진해 HMM 인수 자금을 모은다는 계획이고, 하림그룹은 보유 중인 각종 부동산과 주식을 매각해 인수 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각자 사정에 맞춰 HMM 인수전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정작 주인인 산업은행이 매각 자체를 중단할 공산도 존재한다.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적정 인수 금액에 해당하는 현금을 모아오지 못했거나 인수 후 산은이 들고 있는 영구채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인수 희망자 측이 입찰을 포기할 수도 있어서다. 1조원 상당인 영구 전환 사채(CB)와 2억주에 달하는 영구 신주 인수권부 사채(BW) 등을 모두 합치면 산은과 해진공의 HMM 지분률은 57.88%다.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시가 총액이 10조6800억원임을 감안하면 6조1815억원에 상당하는 규모다. 따라서 동원그룹이나 하림그룹이 HMM 인수를 위해서는 이보다 같거나 더욱 높은 금액을 써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는 1조6800억원 수준의 영구채가 포함되지 않았고, 이는 해결 방안이 불투명해 유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일반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3배 넘는 수익이 예상돼 산은이 배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 경우 HMM을 최종적으로 품은 기업의 지분율이 30%대로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제반 업계에서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비용이 최소 6조원에서 7조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