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美 전기차, 가격 경쟁에 잘팔려도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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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美 전기차, 가격 경쟁에 잘팔려도 '속도조절'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3.12.03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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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분기 순이익 전년대비 2조가량 급감
포드, 3분기 전기차 15% 늘어도 EV감축 전략
GM, 내년 중반까지 EV 40만대 생산계획 철회
미국 디트로이트 GM 본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미국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기차 판매 호조에도 수익성 악화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정책을 지속한 여파로 올 3분기 순수익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8억53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44% 감소했다. 이는 판매 확대를 위해 이윤 축소를 감수하면서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영향이다. 리서치업체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미국서 약 49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26% 성장을 보였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위축에 대응,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에서 자사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 미국 GM, 포드 등은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속속 전기차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포드는 수익성 악화 우려로 올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음에도 사업 속도 조절에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는데 인건비 상승 악재도 부담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966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성장세지만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61.3%였다. 이 가운데 포드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향후 4년간 임금 25% 인상하기로 합의하면서 미시간주 마샬 공장의 생산능력과 고용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포드는 전기차 모델에 대한 120억달러 투자 계획 연기와 2026년 말까지 전기차 연산 200만대 계획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GM도 지난 10월 GM은 디트로이트에 전기차 공장 오픈을 1년 연기하기로 하고 내년 중반까지 전기차 40만대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포드와 GM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UAW와의 새로운 임금협상으로 인건비가 급증하면서 보급형 전기차 출시도 연기할 계획이다. 한편 UAW 올해 최장기 파업을 펼쳤다. 포드·스텔란티스·GM이 UAW과 임금 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향후 생산하는 차량당 인건비는 850~900달러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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