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저가형 전기차' 출시 경쟁 심화
기아·KG모빌리티, LFP 배터리 탑재 모델 출시
기아·KG모빌리티, LFP 배터리 탑재 모델 출시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글로벌 완성차들의 가격 경쟁으로 전기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테슬라가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이어 기존 대비 약 2000만원 저렴한 저가형 전기차까지 출시하면서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이에 국내 전기차 업계도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저가형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엔 KG모빌리티도 토레스 EVX를 출시하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저렴한 전기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전동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며 전기차 보급대수가 빠르게 증가했지만,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으며 성장세가 멈칫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시장 규모는 2조2763억원으로 2년 전보다 약 4배 성장했지만, 직전 반기 대비 규모가 다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는 가격 인하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주요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 인하하는 등 대대적인 가격할인 공세를 펼쳤다.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하자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이어 테슬라는 주력 차량인 중형 SUV ‘모델 Y’에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5000만원대로 낮췄다. 이를 통해 모델 Y는 지난 9월 내연기관차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LFP 배터리는 리튬인산철을 사용한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다. 이 배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이다. 또한 불안정한 니켈을 쓰지 않아 화학 구조가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안정적이다. 이는 그만큼 화재 안정성이 높다 것을 의미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부족한 순간 출력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 시장에선 주행거리가 길고 순간 출력이 좋은 NCM 배터리가 LFP 배터리보다 더 인기가 많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