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부터 안전 강조… ESG경영 확산 차원
공항 보안 캠페인‧버드스트라이크‧빈대 예방 등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취임 초기부터 ‘안전’을 강조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안전한 공항을 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최고의 방역‧안전 태세를 갖춘 글로벌 허브 공항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7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윤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 ESSG경영 선포식을 열고 “공항운영 본연의 가치인 안전(Safety)은 공항기업의 미래 지속 성장의 기초가 되는 바탕이자 원동력”이라며 안전을 강조했다. ESSG는 기존의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에 안전을 추가한 경영철학이다.
윤 사장은 올해 1월 1일 새해 첫 항공기 운항을 앞두고 김포공항 항공기 이동지역과 항공등화 등 공항시설을 방문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수시로 공항의 안전 운영을 직접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윤 사장의 기조로 공사는 지난해부터 각종 항공보안‧안전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관계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안전을 챙기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대한민국ESG경영대상에서 공공ESG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공항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항공보안확산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했다.
실제로 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내반입 금지물품 적발 건수는 80만2578건으로 전년 동기(67만1743건) 대비 19.5%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국제선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국제선 여객은 505만9929명으로 전년 동월(36만4144명)과 비교해 12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제선 기내반입 금지물품도 3만2146건에서 27만7791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엔 연간 기내반입 금지물품 적발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사는 유명 여행 유튜버와 협업, SNS 퀴즈이벤트 등을 통해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는 재난과 테러 상황에 대응하는 종합훈련도 잇달아 실시됐다. 특히 올해 김포국제공항에서 실시된 대테러 종합훈련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드론이 공격 및 테러용으로 활용됨에 따라 대응 훈련도 진행됐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전국 14개 공항에서 소방·군·경찰·병원·항공사 등 민‧관‧군 등이 합동으로 참여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관련 사고 수습 전 단계에 걸친 훈련으로 진행됐다. 최근 국내외에서 빈발하는 지진과 겨울철 화재상황에 대비한 대피훈련도 병행됐다.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공항의 사고 방지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역 체계도 점검하고 있다. 전세계적 유행이 우려되는 빈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민간 방영업체 세스코와 손을 잡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유럽 일부 국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빈대가 출현함에 따라 국내 유입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철새 이동 시기에 맞춰서는 조류 유입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조류충돌예방활동 역량강화 세미나도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버드스트라이크는 총 500건에 달한다. 이로 인한 회항은 6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추구하는 안전은 공항의 모든 업무와 직결된 사안이라 더욱 신경쓰고 있다”며 “최근 항공수요 급증으로 공항의 안전관리 역량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민이 안심하고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항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