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략·기획통 출신…구본준의 남자 자리매김
장남 구형모로의 '경영 승계' 가교 역할 수행도
장남 구형모로의 '경영 승계' 가교 역할 수행도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LX그룹에서 노진서 LX홀딩스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운신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LG그룹 재직 시절부터 '구본준의 그림자'와 같은 인물이었던 만큼 LX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경영 승계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어 노 대표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표는 1968년생으로, 대구 대륜고등학교·영남대학교 무역학과·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MBA를 졸업한 인물이다. 첫 사회 생활은 1993년 금성사 모니터 OEM수출팀으로 시작했고, 구 회장과는 LG전자·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서 호흡을 맞춰와 30년 가까이 정통 'LG맨'으로 살아왔다. 2014년에는 LG전자 경영전략담당(상무)로 진급했고, 2016년에는 LG그룹 지주회사인 ㈜LG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에는 전무로 승진하며 기획팀장이 돼 그룹 사업 전반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고, 같은해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으로 재차 명함이 바뀌었다. 하지만 2021년 5월 1일 LX그룹은 상사·물류·건자재·반도체 사업 계열사들을 떼어내 LG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했고, 출범하자마자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이 덕분에 LX그룹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 기준 11조2734억원으로, 단숨에 재계 44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LX그룹의 성과는 '구본준 회장 의중을 가장 잘 읽어내는 인물'로 평가받는 노 대표가 있어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구 회장이 LG전자와 LG상사에서 대표이사직에 있던 2007년과 2014년 당시 노 대표는 기획 담당으로 있었다.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LG상사가 인도네시아 MPP 광산 인수로 자원 개발의 신호탄을 쏜 것도, 팜오일과 석유 개발 사업에 나선 것도 노 대표의 보좌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노 대표는 또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 참여에도 관여해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지원한 경우가 상당했다. 그는 2016년 LG전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LG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서 미래 먹거리 사업을 구상했고, 전장 사업 가능성을 엿봤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캐나다 마그나그룹과 LG마그나를 세웠고 오스트리아 조명 기업 ZKW를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노 대표가 구 회장을 보필한 것으로 전해진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로 망한다
후진적인 세습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