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행시 29회' 김철주, 손보협회 '행시 32회' 이병래
당국·업계 사이 조율 통해 '상생금융' 등 과제 해결할 지 주목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양대 보험협회의 협회장으로 ‘관출신’ 인물이 오르게 된 가운데 보험업계에 남은 ‘상생금융’ 등 각종 과제의 해결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보헙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차기 회장으로 각각 김철주 회장과 이병래 내정자를 낙점했다.
김철주 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 대학원 재정학 석사를 마쳤다. 지난 1985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하며 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14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6년 2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부소장을 거쳐 지난 2021년 5월에는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5일 생보협회 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되며 3년 간 협회를 이끌게 된다.
이병래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출신이며 행정고시 32회를 통과했다. 지난 1999년 금융감독위원회가 출범한 뒤 비은행감독과장‧보험감독과장 등을 지냈으며 2008년 금융위원회에서는 보험과장‧금융서비스국장을 지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거쳐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5일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단독 후보로 추천을 받아 회장직에 내정됐다. 손보협회는 오는 20일 총회를 열고 이 후보를 차기 회장에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양대 협회 회장을 모두 관 출신이 맡게 된 만큼 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온다. 다만 현재 양 협회의 회장들은 업계에 쌓여있는 각종 과제들이 남아있으며 이를 위해 당국과 업계 사이 이견 조율이 필요한 실정이다.
보험업계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것은 '상생금융'으로,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서민 부담 경감 차원에서 보험업계의 상생 금융 참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보험료 인하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과거 적자를 회복하기 위해선 이를 실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또한 보험사들은 상생금융에 적합한 상품을 만들기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초장기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업 특성상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관련 상품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국회에서 발의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역시 과제로 남아있다. 해당법의 경우 보험업 관련 종사자가 사기행위를 벌일 경우 가중 처벌하고 보험사기를 벌인 병·의원, 정비업체, 보험대리점 등의 명단을 공표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16년 9월 제정됐지만 보험사기 수법이 점점 지능화되고 제도 허점이 드러나며 여야 모두에서 법안 개정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외에도 올해 첫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안착, 보험 시장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신사업 발굴 등이 보험업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