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토크쇼에 '이낙연계 모임' 참석해 세 과시도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본격적인 신당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당헌 개정 및 전략공천위원장 임명 등으로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갈등이 심화되며 조만간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 행동'이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10일 이 전 총리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고 평가하며 "시기가 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위기 핵심이 정치위기에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타개하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이라면 뜻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며 "(연대) 배제 대상을 특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세대·출신으로 편을 가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신당 창당 이후 이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전날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의사와 관련된 질문에 "어느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며 대비는 일찍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연일 신당 창당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비명계 의원들이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개최해 원내외 비명계의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해당 토크쇼에 이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친이낙연계 시민모임 '민주주의 실천행동'이 자리를 함께 했다. '원칙과 상식'은 지난달 출범 당시 "민주당에 변화가 없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12월 말까지 사법리스크와 강성 지지층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이 대표는 '대의원제 축소·현역 페널티 강화'를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중앙의원회에 상정해 의결시키고, 전략공천위원장에 안규백 의원을 임명하는 등의 행보로 비명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의원제 축소의 경우 강성 지지층을 다수 보유한 친명계의 당내 영향력이 상승할 전망이다. 안 위원장의 경우 과거 '정세균계'로 분류됐으나 현재 이재명계로 전환한 '친명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선거제 개편 논의가 민주당 분당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들은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이유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주장하는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수'를 촉구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