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장 의원 페이스북 메시지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자신의 SNS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장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고 알리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가 주신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제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고 적었다. 장 의원의 아버지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은 지난 2015년 타계했다. 그러면서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저도 믿습니다"며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의 '멈춤' 메시지에 대해 정치권에선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앞서 당 혁신위원회가 지도부 및 중진, 친윤 의원들을 겨냥해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자신의 외곽 조직의 행사 자리에서 "저는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당 지지율이 정체 상황을 면치 못하면서 총선 위기론이 심화하고,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당내 비판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장 의원이 총선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결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