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2월 내수·수출·투자 전망 '모두 부정적'
유통업계, 내년 소매시장 올해 대비 1.6% 성장 예측
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 소비심리 하락
유통업계, 내년 소매시장 올해 대비 1.6% 성장 예측
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 소비심리 하락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국민들이 주머니를 닫은 가운데, 소비자와 밀접한 유통업계는 내년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국내 경제 분석 기관들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남은 연말과 내년도 경기를 올해보다 더 낮게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94.0을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이전달보다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1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21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특히, 내수(96.7), 수출(94.9), 투자(91.6)는 2022년 7월부터 18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8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주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내수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고물가를 지목했다.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식품은 지난달 대비 1.4% 하락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5.7%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지난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어도 국민들은 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껑충 뛴 물가는 소비 심리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97.2로 집계돼 4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2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한다. 이보다 작으면 경제 상황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