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매도액이 매수액 앞질러…10년 새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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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매도액이 매수액 앞질러…10년 새 처음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3.12.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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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매도 금액 140억달러로 가장 많아
증권가 “통화 완화 기대감 증시에 긍정적”
미국 텍사스에 있는 테슬라 매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도액이 매수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결재 금액이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최근 10년 내 처음이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가장 많이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도 결제액은 약 1370억(한화 약 178조원)달러로, 매수 결제액 약 1359억달러보다 많았다. 지난 10년 간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은 급격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100억달러를 넘겼지만 올해 들어 매도가 매수를 앞질렀다. 지난해 순매수액은 118억9000만달러였다.
이는 미국과 중국, 홍콩 주식의 매도액이 매수액보다 컸던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미국 주식의 매도액은 1302억6800만달러로 매수액 1288만3600만달러보다 많았다. 중국과 홍콩 주식도 각각 5100만달러, 1억3000만달러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일본과 유로 시장 주식은 각각 6억4800만달러, 1억7100만달러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가장 많은 매도 결제가 이뤄진 종목은 테슬라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140억9779만달러 어치 주식을 팔았다. 다음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ETF(상장지수펀드)로 114억2316만달러 매도했다. 이어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ETF가 77억3362만달러 매도 결제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미국이 통화 긴축 완화를 시사하면서 우리나라와 해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은 적어도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실질적으로 종료가 됐음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했다”며 “당사는 내년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 이후에서 1개 분기 정도 앞당겨 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기 냉각과 물가 둔화의 조합이 긴축 사이클을 멈추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해 미국과 유로존, 영국의 금리 동결이 단행됐다”며 “내년 2분기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와 ECB(유럽중앙은행) 모두 금리 인하에 나서겠으나 그 시기는 ECB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올해 4분기 기술적 침체 가능성을 고려하면 물가 압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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