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후보자 '자녀 1억원 용돈' 발언에 "제정신인가"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대표인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가 전체가 대통령의 사유물이 돼 가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1억원 불법 증여 의혹에 '용돈 차원'이라고 답변한 것을 지적하며 "불법 증여했으면 '죄송하다' 하고 상응하는 조치와 반성하면 될 일이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1억을 용돈 줬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 후보자는 지난 18일 인사 청문회에서 1억원을 자녀에게 주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증여세 대상인지 저는 (관련) 없는 것으로 알고 용돈 차원에서 줬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의 공복으로서 기본 자세가 안 돼 있다"며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인지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런 일이 수 없이 발생하고 또 임명할 것"이라며 "인사 청문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마음대로 임명한 것이 벌써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높을 뿐 아니라 최고 높은 것이 2배 가까이인 46%나 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동참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무너진 대한민국 시스템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특별법 통과로 참사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은 더 이상 유족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정부·여당은 국민 생명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성을 회복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