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PPI 편입효과 및 추석연휴 회수 지연에…매출채권 확대
3Q 재고자산 46% 늘어, 지속 증가세…매출 증가율 대비 커
3Q 재고자산 46% 늘어, 지속 증가세…매출 증가율 대비 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금흐름악화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올 3분기 롯데칠성은 전년 비 매출과 영업익, 순이익이 고루 늘었지만,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작 외상값인 매출채권과 미수금이 대폭 늘며 현금흐름은 악화된 탓이다. 필리핀펩시(PCPPI) 독자 경영권 취득으로, 종속기업으로 편입되면서 매출채권이 늘어난 영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필리핀펩시를 기업의 효자 수익원이자 핵심 사업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설정,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필리핀펩시를 통해 주력 제품의 동남아 진출을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다. 1억명에 달하는 인구수, 평균 연령 20대, 열대 계절성 기후 등 음료 사업을 확장하기 매력적이란 판단에서다. 향후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 및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 유통할 계획이다. 기업 현금흐름에 제동을 주면서까지 공을 들인 필리핀펩시 편입이 롯데칠성의 퀀텀점프 발판이 될지,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올 3분기 롯데칠성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43억원 전년 동기 2873억원 대비 3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3450억원)보다 19.8% 줄었다. 현금흐름 악화의 주요 원인은 매출채권 확대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매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쉽게 말해 외상 판매대금이다. 올 3분기 롯데칠성의 매출채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2% 늘어난 4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필리핀법인인 PCPPI가 종속기업으로 편입돼 재무재표에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추석 연휴’란 복병도 마주쳤다. 지난 9월30일 추석연휴가 끝나고 매출채권이 회수되며 3분기 기준으로 채권이 전년 보다 많이 잡히게 됐다. 지속 늘어나는 재고자산 역시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해결 과제로 꼽힌다. 롯데칠성의 연결 재고자산은 2020년 2574억원, 2021년 3054억원, 지난해 3434억원으로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3분기까지 집계치 만으로 50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6%가량 늘어난 수치다. 재고자산 역시 필리핀법인인 PCPPI가 종속기업으로 편입됨에 따라 규모를 키웠다. 통상 매출이 증가하면 재고자산도 불어나는데, 최근 새로 소주, 제로 탄산음료 등의 인기로 매출이 증가했고, 자연스레 재고자산 역시 커졌다. 하지만 올 3분기 롯데칠성 연결기준 매출액(8304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단 점에서 원만한 재고자산 증가세로 보긴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필리핀법인 PCPPI가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것을 비롯해, 올해 9월30일은 토요일이자 추석연휴로, 연휴가 끝나고 매출채권이 회수돼 평일이었던 지난해 9월30일과 차이를 보인 것”이라며 “매입채무의 경우 거래처와 상생을 위해 추석연휴 전에 지급하지만, 매출채권의 경우 추석연휴 끝나고 회수되는 경우가 있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