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상속회복 청구소송에 이어 외신 인터뷰까지 '파문'
세모녀 "경영권 관심없다" 했지만 이를 뒤집는 녹취록 공개돼
일각선 세모녀 일부 계열사 요구 가능성 제기…계열분리 선례
세모녀 "경영권 관심없다" 했지만 이를 뒤집는 녹취록 공개돼
일각선 세모녀 일부 계열사 요구 가능성 제기…계열분리 선례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LG가(家)의 상속 소송전이 '글로벌 기업' LG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해당 소송은 단순한 상속회복 청구가 아닌 경영권 다툼으로 번질 조짐을 보여 분쟁의 향방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이하 세 모녀)가 올 초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소송은 경영권 자체를 흔드는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세 모녀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경영권에는 관심 없다"라고 재차 밝혔다. 하지만 법원이 상속회복청구소송을 낸 세 모녀의 입장을 받아들이면 세 모녀의 합산 지분율(14.1%)은 구 회장 9.70%를 뛰어넘게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LG가의 전통이 아닌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나누자는 요구 자체가 사실상 경영권에 대한 도전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상속 분할은 이미 4년 전에 마무리됐다. 지난 2018년 별세한 구 선대회장은 LG 주식 11.28%를 비롯해 약 2조원 규모의 재산을 남겼다. 세 모녀는 이 중 5000억원 규모의 유산을 상속했다. 세 모녀 측이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도 경영권에 관심 없다는 발언과 배치된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우리가 지분을 찾아오지 않는 이상 주주간담회에 낄 수 없다. 연경이가 아빠(구본무 선대회장) 닮아 전문적으로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연경이나 내가 자신 있게 잘할 수 있다. 다시 지분을 좀 받고 싶다. 경영권 참여를 위해 지분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LG그룹의 이미지 타격도 우려를 더하는 지점이다. 이미 LG그룹의 가족 간 소송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법정 공방 중에는 LG가와 고인에 관한 지극히 사적인 얘기까지 오고가며 세간에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