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앞세워 해외 공략 박차…디지털 시장 확대에 성장 잠재력 높아
SK텔레콤, 유럽 시장 진출 도전장…통신사 특화 LLM 개발 속도
KT, DX 역량 토대로 중동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초거대 믿음도 출격
LG유플러스, 맞춤형 메타버스로 동남아 공략…유럽·남미 확장 계획도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제3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전문 분야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하면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유럽 시장을, LG유플러스는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KT는 중동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으로 시장 진출 물꼬를 트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독일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통신사 특화 LLM을 개발 중이다. 통신사 특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서비스 관련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이해할 수 있어 AI 콜센터와 같은 고객 서비스에 적합하다. 양사는 앤트로픽, 메타 등 AI 업체들과 협업해 독일어·영어·한국어 등 통신사 특화 다국어 거대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또, 통신사들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포석이다.
KT는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STC그룹과 ‘사우디 디지털 인프라 발전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T는 현대건설과 함께 사우디에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와 스마트시티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KT는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력할 방침이며, 인프라 구축 외에도 자율주행 기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사우디의 디지털 산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관련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IDC 선도 사업자로서 KT의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동 및 아프리카, 동남아 국가 등으로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KT는 또 초거대 믿음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자체 LLM이 없는 국가들에서 주목하고 있는 소버린 AI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KT와 자스민그룹은 태국의 데이터센터에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연결한 GPU 팜을 구축해 LLM 개발 기반을 만들고, 라오스·캄보디아 등 인근 시장으로 AI 기술 협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정식 출시된 키즈토피아는 3차원(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외국어·동물·공룡 등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키즈 전용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생성형 AI 기술은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도와준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키즈토피아에 한국어 버전 생성형 AI를 탑재, 아이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한국어 AI 캐릭터들은 어린이의 발음을 잘 알아듣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질문에 더 자연스럽게 답하며 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상세 정보를 안내할 수 있게 됐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키즈토피아의 사용성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 중 현지 언어를 적용해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국가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남아 시장에 안착한 이후에는 유럽과 남미 등 전세계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웹3사업개발랩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아동들도 키즈토피아를 통해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