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전기차의 과도기적 흐름이 나타나면서 치열한 차종 전쟁이 진행된 한 해였다. 특히 하반기에는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는 등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졌다.
올해는 미래모빌리티산업에서 어떤 부분의 변화가 크게 일어날까? 우선 전기차의 흐름은 더욱 '반값 전기차' 구현을 위한 신형 전기차의 가격 하락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 낮아진 전기차 모델이 줄을 이으면서 낮아진 판매를 올리기 위환 전략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전기차만 있는 만큼 낮은 가격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반면 현대차그룹 등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차 등을 다양하게 섞으면서 글로벌 지역 특성에 맞는 차종을 투입해 지난해와 같은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전쟁 등으로 인한 지역적 판매 중단과 같은 상황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시장은 이미 떠나고 있는 만큼 인도 등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리스크가 커지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중국 시장인 만큼 미중간의 경제 갈등과 함께 자금 철수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로 국내 시장은 현대차그룹 중심으로 더욱 주도권이 커질 것이다. 상대적으로 수입차 시장은 점유율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부터 시작된 법인차용 연두색 번호판 도입으로 고가 수입차 시장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고, BMW와 벤츠 등의 1~2위권 확보는 계속 진행형일 것이다. 3~4위권을 놓고 안전의 대명사 볼보, 전기차의 혁신 아이콘인 테슬라, 토요타 및 아우디 폭스바겐 등이 치열하게 싸울 것으로 보인다.
넷째로 자국 우선주의 및 지역 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필두로 유럽의 핵심원자재법, 탄소국경조정제도가 구축되기 시작했고 별도로 더욱 강력한 프랑스의 녹색산업법도 시작돼 심각한 자국 우선주의가 시작되고 있다. 일본도 본격 유사 제도가 구축되고 있고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도 원자재를 중심으로 자국 우선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섯째, 미국 시장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상용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받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극복해 2024년 중후반부터 조지아 현대차 전용 전기차 공장에서 제작되는 전기차 모두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서 전기차 판매율을 본격적으로 올릴 수 있는 기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섯째 중국의 원자재 의존도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요소 문제도 그렇고 게르마늄이나 갈륨비소 등도 진행 중이고 배터리 원자재인 흑연도 수출허가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더욱 중국발 전략물자를 통한 정치적 규제는 더욱 커질 것일 확실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내일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기이고, 고민되는 문제도 많은 만큼 냉정하게 판단하고 정확한 판단이 중요한 한 해다. 해외의 불확실한 시장과 각종 전쟁 등도 불안한 요소인 만큼 제대로 된 방향성이 중요하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활성화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