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성 접대 간부 '특혜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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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성 접대 간부 '특혜채용' 의혹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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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의원, 사회지도층 자제 허위경력·학력 부정

박 모씨 자기소개서'재벌가와 대통령 집안 자제들과의 친분' 자랑
한 의원"강원랜드, 불법 입사 위해 자격조건 짜 맞추었다" 주장

내국인 출입 전용 카지노 강원랜드가 사회지도층의 자제를 특혜 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불법채용으로 임용된 장본인은 얼마 전 아랍인 성 접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당사자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한병도 의원은 "강원랜드 김아무개 전무와 인사팀이 최근 아랍인 부호를 성 접대해 긴급 구속된 박아무개 스키사업팀장 채용 당시부터 개입해 조직적으로 불법채용했다" 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또 박아무개를 채용하기 위해 김 전무를 비롯한 인사담당자들이 인력충원을 요청하기 위해 기획조정실에 보낸 채용기준까지 바꿨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박아무개가 입사지원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의 대부분이 허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강원랜드가 조직적으로 사회지도층의 자제들을 부정입사 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0월1일 강원랜드에 입사한 박아무개는 자기소개서에 재벌가와 대통령 집안 자제들과의 친분이 있는 언론인출신 부모를 둔 부유한 상류층 자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시 강원랜드 기획조정실은 스키장 개장을 앞두고 경력자를 보강할 필요가 있었고 인력지원실에 10년 이상 경력자와 대리급(3급)인력충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인력지원실장은 신규사업팀의 요청과는 달리 김 전무의 지시로 채용조건 상 경력을 5년으로 하향조정하고 직급은 2∼3급으로 상향조정했다는 게 한 의원의 설명이다. 한 의원은 "박아무개를 채용하기 위해 스키지도자, 스키 심판 자격증 우대와 외국 스키리조트 근무 경험 등을 채용조건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의원은 "강원랜드 인사규정에 따르면 임용권자는 사장으로 돼있다. 그러나 당시 오강현 사장은 8월 13일자로 이임하고 신임 김진모 사장이 취임하기 전이었다. 그럼에도 김 전무는 채용공고결재를 오강현 사장의 이름으로 하는 등 직권남용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아무개 면접에 김 전무를 비롯 기획조정실장과 인사팀장 등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는데 기조실장만 C를 주고 나머지 위원은 모두 A를 준 것도 의문으로 제기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 의원에 따르면 박아무개가 강원랜드 입사 당시 제출한 각종 서류들이 대부분 허위 것이다. 한 의원은 "대한스키협회에는 데몬스트레이터란 직업이 없음에도, 박아무개는 이력서에 24개월간 데몬스트레이터로 근무했다고 기재했고, 캐나다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 등의 운영기획을 담당했다는 것도 실은 '스키강사' 였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스키강사로 일했던 박아무개가 찬 공기를 쐬면 안 되는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천식으로 군대 면제를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고 한 의원은 지적했다.

박아무개가 입사 당시 학력과 관련해 제출한 서류도 미국 콜로라도 마운틴 컬리지로부터 받은 추천서 한 장이었을 뿐 어떤 증명서도 없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 의원은 "결국 박아무개가 기재했던 6년 4개월의 경력 중 인정해 줄 수 있는 것은 국내에서 근무했던 1년 2개월 뿐 나머지 5년2개월은 모두 허위" 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또 "강원랜드는 박아무개를 불법 입사시키기 위해 자격조건을 짜 맞추었음에도 이에 부합하지 못했으며, 제출한 경력과 학력 대부분이 가짜였다"면서 "요즘과 같이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때에, 부유한 사회지도층 자제와 관련한 인사비리가 발생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해당 관계자들의 법적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 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홍보실 관계자는 "박아무개가 제출한 서류 상으로는 채용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며 "증빙서류도 다 첨부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이다" 고 답했다. 또 "박씨의 허위경력과 학력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서도 채용하는 회사가 어디 있겠냐"고 덧붙였다.병역면제와 관련해서 강원랜드 한 관계자는 "천식이 병역면제 사유가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며 "사실 천식이 정확히 뭔지도 잘 모르겠다" 고 답변했다. "병역과 관련한 당시의 이력서는 현재 자료가 없어 정확한 답변을 할 수가 없다" 덧붙였다.또 인력충원을 요청한 기획조정실장이 가장 낮은 점수를 준 것에 대해서도 "어차피 심사위원 점수를 합계해서 평균치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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