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부터 온수・난방 공급
양천구 신정 1・2・3・6・7동, 신월7동 6개동 3만5390 세대
구로구 고척1, 2동 4개소 2247세대 중단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서울 양천, 구로구 일대 이틀째 끊겼던 온수·난방 공급이 18일 오후 2시부터 재개됐다.
양천구 신정가압장 누수 사고로 인한 양천구와 구로구 일대 온수·난방 공급 중단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4분께 양천구 신정동 신정가압장에 내 이상 펌프 가압 장치 밸브를 교체하던 중 누수가 발생했다. 가압장은 펌프로 수압을 높여 먼 거리의 목적지로 온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이 사고로 60∼100도의 온수가 분출되고 전날 오후 5시 40분께부터는 양천구 신정동·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 3만7천637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겼다.
공급 중단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23시간째 계속됐다.
양천구 목동 일부 아파트에서는 난방 배관에 가스가 지나가지 않아 물이 고이면서 추가 누수 피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누수로 인해 분출돼 고인 물은 거의 다 뺀 상황”이라며 “임시 장치를 설치하는 공사 중”이라고 말했다.
공급 중단 피해지역은 양천구 신정1~3, 6, 7동과 신월7동 포함 6개동 3만5,390세대와 구로구 고척1, 2동 4개소 2,247세대에 이른다.
서울시는 재난버스 등 현장 상황실을 가동했다.
양천구와 구로구는 긴급 대피소를 마련하고 적십자 구호 물품과 응급구호 물품 등을 주민센터에 비치하고 피해 세대에 배부했다. 서울에너지공사와 유관기관은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 4천37개를 확보하고 신정·신월동과 고척동 주민에게 전달했다.
전날 오후 10시30분께 사고 현장에 나와 대응 상황을 보고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달라"며 "양천구·구로구와 서울에너지공사 등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양천구는 즉시 사고 복구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밤새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했다. 온수 공급이 중단된 6개 동에는 한파대피소 19개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과 구호용품 등을 구비, 필요로 하는 주민 약 700여명에게 제공했다.
구로구는 지난 17일 오후 양천구 신정가압장 밸브 문제로 고척1동, 고척2동 일대 아파트 4개소 2,247세대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18일 아침 일찍 현장 통합지원본부에서 현재 상황을 보고 받고, 사고가 발생한 4개 아파트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현황과 지원 대책을 점검했다.
문 구청장은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통합지원본부 운영을 유지하고 복구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