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숏리스트 선정 예정…황병우·이경섭 2파전 구도 양상
차기 회장, 시중은행 전환·디지털 혁신 지속 등 과제 산적
차기 회장, 시중은행 전환·디지털 혁신 지속 등 과제 산적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1분기 시중은행 전환이 예고된 DGB금융그룹(이하 DGB) 차기 리더가 2파전으로 좁혀졌다. 내부 인사인 황병우 DGB대구은행장과 외부 인사인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이 유력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내부 인사 선임설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 DGB, 19일 롱리스트 선정
◇ 김태오표 디지털 전환 승계도 필수
시중은행 전환뿐만 아니라 김태오 회장의 업적 중 하나인 디지털 전환 역시 차기 리더가 승계해야 한다. 지난 12일 용퇴를 결정한 김 회장은 2018년 5월 DGB 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속해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2019년을 대구은행 뱅킹앱 ‘IM뱅크(2015년 출시)’의 뱅킹·알람·인증·보안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김태오표 디지털 전환은 전 계열사로 확대됐다. 그동안 모바일 플랫폼이 없었던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DGB유페이 등이 2019~2021년에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인 것. 하이투자증권은 2019년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HTS), DGB유페이는 2020년 클라우드 기반 결제 서비스 앱, DGB캐피탈은 2021년 10월에 모바일 앱을 내놨다. 그 결과 DGB의 디지털 활동 고객은 3년 새 약 3배 이상 늘었다. 2020년 100만명대였던 DGB 디지털 활동 고객은 지난 2022년 292만명까지 증가했다. 관련 영업수익도 900억원에 육박했다. 2022년 DGB 디지털 영업수익은 878억원으로 전년(560억원) 대비 56.79%(318억원) 급증했다. 200억원 내외였던 2020년과 비교하면 4배 가량 수익이 늘었다. DGB 측은 “김태오 회장 체제 속에서 DGB는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은행 계열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 확보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했다”며 “그의 노력으로 DGB는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4500억원에 이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김태오 회장의 용퇴로 인해 DGB 차기 리더는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그가 이룬 디지털 전환 승계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며 “차기 리더가 주어진 과제에 성공할 시 DGB는 낮아진 조달금리, 핀테크와의 제휴 등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