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CJ제일제당, ‘식품 맏형’ 지위 흔들…오리온‧하림, 앞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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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CJ제일제당, ‘식품 맏형’ 지위 흔들…오리온‧하림, 앞설까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2.0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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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기저효과 및 바이오‧내수 부진한 새…후발주자 맹공 치열
오리온, 내실 기반 시총 1위 우뚝…하림, HMM 품고 자산 추월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이 부진한 새 ‘식품업계 대장주’ 지위를 둔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이 돋보인다. 최근 오리온과 하림은 빠른 속도로 시총 및 사업영역을 확대해가며, CJ제일제당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 순위 판도에 대대적 변화가 예고된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 대장주’ 지위를 둔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이 돋보이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 순위 판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수개분기 전체 연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기저 영향을 비롯해 소비침체, 원가부담 및 바이오사업 성장세 둔화 등 국내 사업 부진이 성장가도에 제동을 걸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리온과 하림은 빠른 속도로 시총 및 사업영역을 확대해가며, CJ제일제당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 순위 판도에 대대적 변화가 예고된다. 오리온의 주가는 2022년 11월부터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시가총액 5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규모가 10배 이상 차이 나는 CJ제일제당의 시총을 역전했단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을 받는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코로나 여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고환율 등 다양한 대내외 요인으로 주요 원부자재의 국제 가격이 치솟은 때에도 4년째 영업이익률 16%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6.87%, 2021년 15.83%, 2022년 16.24%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턴 17%대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오리온의 2023년도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의 평균값은 17.61%다. 하림은 최근 HMM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단숨에 존재감을 강화했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시, 자산은 약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나며, 식품업계 부동의 1위 CJ를 자산 순위에서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의 자산 규모는 약 40조원이다. 하림의 이번 인수 작업 배경엔 ‘닭고기 기업’ 이미지 탈피 및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정체성 확장이란 청사진이 깔려있다. 식품온라인 유통사업, 스마트그린물류‧복합유통사업을 연계해, 벨류 체인 전반을 사업화함으로써 외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적으로 창출해내겠단 전략으로 분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최근 부진한 실적은 기저효과와 중국 경기 상황 등이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추후 해외사업지 업황 회복에 따라 반등 기회가 많다”며 “후발 기업들이 규모의 차이를 단기간 따라잡긴 어렵더라도, M&A 및 신수종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시장의 다변화를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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