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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중진 "환영"..내분 수습국면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2일 최근 당내의 퇴진 요구와 관련, "가까운 시일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에게 대표직을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전대는 단순히 새 대표를 뽑는 것만 아니라 흔들림없는 개혁공천의 결과로 새로 나설 후보들이 주역이 돼 한나라당이 미래지향적이고 건전.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당내 중진들은 물론 `선(先)사퇴'를 요구했던 소장파들도 "최 대표의 용단을 환영한다"고 긍정평가함에 따라 지난주초 최 대표의 `자기희생' 거부 및 `이회창(李會昌) 책임론' 주장으로 촉발된 당 내분사태는 수습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 임시전대 일정이나 선대위 구성, 공천문제 등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중진의원들과 소장파 등 각 세력간의 의견이 맞서며 논란이 재연될 소지도 없지 않다. 최 대표는 회견에서 "새롭게 태어날 한나라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념으로 한 국민정당으로 굳건히 다시 서고, 총선에 승리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승리를 위해 각자가 희생하고 인내하면서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다만 최 대표는 전당대회 소집 시기와 관련, "곧바로 전대소집을 위한 준비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전대는 공천자들이 다 결정돼서 함께 참여하는 `뉴한나라당'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하므로 공천이 완료된 후에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이런 최 대표의 발언은 현재 진행중인 공천작업을 자신의 책임하에 완료하고 임시전대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한 뒤 대표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임태희(任太熙) 비서실장은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경우 임시전대는 내달 15일에서 20일 사이가 되지 않겠느냐"며 "선거기획 기구는 공천작업이 마무리된 다음에 발족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 소장파 의원 8명은 자체 모임을 가진뒤 기자회견을 갖고 "최 대표가 임시전대를 열어 후임 대표에게 대표직을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자기희생과 용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 대표 선출 과정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절차를 통해 한나라당이 국민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이 과정이 왜곡되거나 후퇴 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