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의원 "성매매방지법 이후 성병검진 급감 국가관리 구멍"
성병건강진단대상자의 연도별 등록 및 검진 건수가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이하, 특별법)시행 이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특수업태부(집결지 여성)의 등록현황은 2003년 5천922명에서 2004년 2천632명 그리고 2005년 6월 현재 1천436명으로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등록된 인원에 대한 성병 검진건수를 보면 2003년에 26만4천904건에서 2004년 19만8천57건으로, 2005년 6월 현재 3만4천962건으로 급감했다. 하반기라는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예년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성병감염자도 974건으로 급감했다. 안 의원은 "이는 특별법 시행 이후 집결지 여성 다수가 성병 정기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성병 질환에 대한 국가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안 의원측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1년 뒤, 집결지 업소 수는 36.8%, 종업원 수는 5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보면 성매매 행위를 근절하고 피해 성매매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서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1년의 성과가 괄목할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성병 검진 2003년 26만4천904건 → 2005년 6월 3만4천962건
일부 업주 성병에 감염된 윤락녀 2차 내보내…윤락가 '성병' 활개?
성병‘에이즈 괴담’둔갑
이처럼 윤락녀들이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성병 검진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 강남 유흥가를 중심으로 확산됐던 '에이즈 괴담'의 진원지도 성병이었던 것으로 <매일일보> 취재 결과 확인되기도 했다.지난 8, 9월 사이 강남일대 유흥업계 주변에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윤락여성이 에이즈를 퍼트리며 복수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파다했다.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윤락여성들이 성인나이트로 몰리면서 에이즈 괴담은 무서운 속도로 퍼졌다.소문의 내용을 보면,‘나이트에 놀러온 남자와 성관계를 맺은 뒤 에이즈를 퍼트린다’ ‘에이즈에 걸려 일하지 못하는 여성이 채팅을 통해 성관계를 맺고 이미 수백명에게 감염시켰다’는 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강남 모 룸살롱에서 일하고 있는 최모(24)양은 “에이즈에 걸린 여성은 더 이상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에이즈감염 사실을 숨기고 몰래 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성병에 걸린 여성"이라면서 "업소에서는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채팅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직접 거래하며 일하는 언니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양은 “에이즈와 성병에 관련된 소문은 사실상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몇 년에 한번씩은 이런 소문들이 유흥업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또 “사실 나이트나 채팅으로 만난 여성들이 더 위험하다”귀뜸했다. 서울 신림동 A보도방에서 일하는 경력 4년차 이모(23)양은 “업소에서 일할 때 2차를 나가면 남성들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성병에 걸린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이 양은 “산부인과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을 때도 업소에서는 2차를 강요했다. ‘에이즈만 아니라면 된다는 식’으로 장사하는 업주들이 많다”며 “에이즈에 걸린 여성의 막연한 소문이 번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 전부터 에이즈는 아니지만 성병에 걸린 윤락녀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는 소문은 들어 봤다”고 말했다.에이즈에 걸린 여성의 ‘복수’라는 괴상한 소문들은 지난 2002년에 시작돼 일대 파문을 일으켰지만 결국 ‘소문만 무성한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성병?>
매독·임질·연성하감·비임균성요도염·클라미디아감염증·성기단순포진 및 첨규콘딜롬을 말한다. 감염자에는 성병 확진뿐만 아니라 비특위성 질염을 포함한 것이다. (자료 :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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