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납품, 성에 안차” 식품업계, ‘외식‧플랫폼’ 침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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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납품, 성에 안차” 식품업계, ‘외식‧플랫폼’ 침투 속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2.0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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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통기업’ 정체성 확장 일환…유통 주도권 확대 나서
외식업, 품질 홍보‧고객 접점 강화…자체플랫폼 충성층 확보
‘정몰 을지로본점’ 직원이 고객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KGC인삼공사 제공
대중 채널 납품에 주력해왔던 식품업체가 최근 단순 공급을 넘어서, 외식업에 진출하거나, 직접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와 각종 대내외 변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유통기업’으로 정체성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정몰 을지로본점’ 직원이 고객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KGC인삼공사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가 유통 주도권 확대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중 채널 납품에 주력해왔던 식품업체가 최근 단순 공급을 넘어서, 외식업에 진출하거나, 직접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와 각종 대내외 변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유통기업’으로 정체성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미래고부가가치 수익모델로 설정한 대체육의 기술력을 홍보하고 사업성을 평가하기 위해 레스토랑 사업에 도전한 사례도 눈에 띈다. 농심은 업계 최초로 ‘비건 다이닝 코스 요리’에 도전했다.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키친’ 운영을 통해 대체육 시장 내 입지를 다지겠단 전략이다. 포리스트키친은 농심의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비롯해 다양한 미래지향적 비건 식음료를 실험 및 홍보하는 전초기지로, 비건‧논비건의 입맛을 모두 충족시키는 기술력과 인지도를 다지는 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 풀무원은 기업체, 관공서, 학교, 군대, 병원 등의 급식 및 컨세션 사업장에서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론칭했다. D2C(Direct to Customer)비즈니스 역량 키우기에도 한창이다. 최근 식품업계에 자사몰‧자사앱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정 플랫폼에 영업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고객 데이터를 디테일하게 수집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멤버십 전용 단독 상품 유치 및 구독서비스 확대, UX‧UI 기능 고도화 등 자체 플랫폼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hy는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2022년 1월 6000명이던 프렛딧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4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부턴 프레딧 내 ‘해외직구관’ 서비스도 오픈했다. 자사몰 제품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한단 전략이다. 해외직구관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해외 유명 제품을 선보이는 서비스다. 별도 관부가세 결제 절차가 없고 무료배송이 특징이다. 농심의 공식 온라인몰 ‘농심몰’은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과 문구를 제품 패키지에 인쇄하는 ‘농꾸(농심 꾸미기)’, 고객의 관심사에 따른 제품 추천기능 등 자사몰 회원 특화 서비스를 갖췄다. 신제품을 출시일 이전에 구매할 수 있는 ‘얼리어먹터’ 시스템 등으로 신규 고객 유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엔데믹 이후 체험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강해진 데 발맞춰, 오프라인 자체 유통망에도 힘을 주고 있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제고한단 복안이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정몰 을지로본점’을 오픈했다. 정관장 제품만 판매하는 기존 매장 콘셉트에서 벗어나, 타사제품 90여종을 입점시킨 건강식품 중심 드러그스토어다. 세분화‧다양화된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다. 연내 건강식품 특화 드러그스토어를 1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맥심의 브랜드 체험관 ‘맥심 플랜트’를 각종 마케팅 활동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커피클래스를 통해 맥심의 기술‧품질력을 직간접적으로 알리고, SNS 바이럴로 젊은 고객층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식이다. 맥심플랜트는 해당 공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와 이벤트로 입소문을 타며, 오픈 5년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통 가공식품업체들이 외식업 진출과 자체몰 구축 등에 주력하는 건 종합유통기업으로 정체성을 확장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단순 납품만으로는 정체‧과열된 내수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워졌다”며 “각 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차별화 전략과 사업 다각화는 지속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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