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 출현으로 김의겸 민주당 의원·최강욱 전 의원과 같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이 이번 총선의 중요한 시대정신"이라며 "위성정당 제도를 통해 운동권 특권 세력이 더 많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제도"라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에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범야권 위성정당인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22년 '비례대표제를 왜곡하는 위성정당 금지'를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결국 약속을 뒤집고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위성정당 출현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알고 있지 않나"라며 "김의겸·최강욱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두 사람은 준연동형제가 처음 도입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또 민주당 내부에서 '조국 신당'과의 연대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의 결정으로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며 "그 것이 민의를 반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