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대한민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은 이전부터 제기되어왔지만, 지금처럼 ‘세계의 걱정거리’일 정도는 아니었다. 오죽하면 뉴욕타임스가 ‘유럽 흑사병에 버금가는 인구 감소 위험’이라고 했을까.
다른 나라 국가들은 저출산을 방치하면 ‘대한민국’처럼 될 것이라며 두려워하고 있는 듯하다. 외부의 이러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으나 행동에는 미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악화 일로를 걷는 저출산 문제가 당장 눈앞의 지원금 확대나 육아휴직제도의 강제적 확산으로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청년 세대가 갖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개선안을 내놓는 등 안전한 국가, 안전한 노후에 대한 대안 혹은 이를 위해 진지한 논의를 위한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 또한 정치적 구호와 수사에 그치고 말 것이다. 그 진지한 논의 중 하나가 연금개혁이다. 국민연금은 1988년 보험료율 3%, 소득대체율 70%로 처음 도입됐다. ‘저부담‧고지급’ 정책으로 사실상 설계 시부터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있었지만 1998년 김대중 정부,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단 두 번 개혁이 이뤄졌고,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공무원연금 개혁이 한차례 이루어지는데 그쳤다. 그사이 국민연금은 2041년엔 적자로 전환하고 2055년엔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저출산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줄고, 평균수명은 지금 이 순간에도 늘고 있어 수급자 수 또한 늘어날 테니 고갈 시점은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개혁의 필요성만 역설하고 해결은 먼 미래 세대의 숙제로 남겨두기엔 당장 우리 세대의 문제다. 바로 지금 일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나와 내 동료들조차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이니 일을 하면서도 내일에 대한 걱정과 부담이 존재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가인재경영연구원 한정선 사무차장 [email protected]국가인재경영연구원 한정선 사무차장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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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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