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트림’ 안착, 성공 지표 떠올라…3억명 규모 빅마켓 공략
한류 타고 수익성 본격화…현지 입맛 공략 및 생산지 확보 총력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미국이 국내 프랜차이즈 승부처로 떠올랐다.
미주는 글로벌 외식업계 메인스트림으로, 해당 지역 내 노하우 육성을 통해 해외 영토 확장 수익모델을 정립할 수 있단 계산에서다. 더 나아가 거점적 장점을 통해 멕시코, 유럽, 캐나다 등 인근 국가로의 진출도 용이하다.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뚫어줄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미국은 해외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베이커리, 치킨 등 토종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한류 흐름을 타고 미국 내 규모 확대 및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BBQ는 2006년 미국 진출 이후 17년 만에 전체 50개주 중 절반이 넘는 27개 주에 매장을 확장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를 시작으로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하와이 등 주요 지역으로 영업 확장했으며, 올해 27번째로 진출한 테네시주를 시작으로, 미국 내 모든 주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BBQ의 빠른 영토확장엔 시크릿소스(한국 BBQ의 양념치킨), 소이갈릭(간장&마늘), 극한왕갈비(왕갈비 소스) 등 양념치킨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전략이 주효했단 평이다. 다양한 양념은 디핑소스가 다양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장 확장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교촌치킨은 미국에서 최초 직영 법인 설립을 통해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규모가 큰 미국, 중국에서 매장개발과 운영을 통해 축적된 성공모델을 여러 지역개발자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효율화했다.
미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소스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지난달부터 세계 최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웹사이트 중 하나인 ‘아마존’에서 ‘K1 핫소스’ 3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시그니처 ‘레드소스’의 원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다채로운 풍미를 가미해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 선 판매 후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마존 론칭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을 먼저 공략하는 새로운 전술을 택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뉴욕, 뉴저지, 캐나다의 토론토 등 북미지역 1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있어, 크게 세 가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빵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의 ‘고급화’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와 샌드위치, 생크림 케이크 등 전략적 제품을 통한 ‘차별화’ △직접진출, 조인트벤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진출방식을 달리하는 ‘현지화’ 등이다.
미국 뚜레쥬르는 2009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해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한 후, 2022년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26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100여개 점포를 운영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이상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한다.
미국 공장 설립을 통해 현지 생산능력도 갖춘다. 지난해 9월 미국 공장 설립 투자 내용을 확정하고 조지아州로 공장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미국 공장은 냉동생지, 케이크 등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규모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베지테리언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전략도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뚜레쥬르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식물성 식빵 2종 ‘잡곡 식빵’과 ‘올리브바질 식빵’은 출시 이래 월평균 1만2000개 이상 판매되며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식물성 식빵 2종은 출시 3개월 만에 식빵 카테고리 내 매출 비중의 10%를 차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식물성 제품 인기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먼저 선보인 제품들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추후에도 관련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인구가 3억명을 육박하는 빅마켓인데다 다양한 인종으로 사회가 구성돼, 식품 선택 스팩트럼이 무궁무진해 사업의 확장성면에서도 매력적인 지역”이라며 “미국은 글로벌 외식 산업의 중심으로, 해당 지역에 안정적으로 가맹업을 안착시킨다는 것은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고무적으로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라고 말했다.